<aside> 👀 커뮤니티 기여전은 엄연히 공모전이다. 누군가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심사의 과정을 거쳐 그 아이디어가 선정된다. 다만, 그 아이디어는 공동체를 향한다. 그리고 공동체가 함께 아이디어의 발전 과정에 이야기를 보태고, 살을 붙여나간다. 함께 만드는 공모전인 셈이다. 커뮤니티를 위한 기여의 방식을 찾는 11111만의 축제, 커뮤니티 기여전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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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기여를 필요로 하다.


11111의 구성원들과 문득 그런 이야기를 나눈적이 있다. 이곳은 어쩐지 나도 좀 손을 보태야할 것 같은 느낌을 준다고. 정확히 뭐라고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커뮤니티를 위해 뭔가 해야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들곤 하는데, 혹시 이게 주인 의식이 생긴걸까. 이 커뮤니티는 분명 누군가의 기여를 필요로 한다. 그 기여는 커뮤니티를 지탱하는 힘이 되기도 하고, 새로운 활력을 찾아나가는 전략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혹시 그 기여자가 나일까.

사실 기여가 필요한 것은 11111이라는 커뮤니티 뿐만이 아니다. 모든 커뮤니티, 공동체, 조직은 그 구성원들에게 일정한 기여를 요구한다. 차갑게 들릴지 모르지만, 어떠한 커뮤니티도 댓가 없는 사랑을 무한정 베풀지는 않는다. 청년/기획자들이 모인 이 커뮤니티는 이러한 기여의 요청을 커뮤니티 기여전(이하 기여전)이라는 방식을 통해 모두에게 열어두었다. 아낌 없이 주는 나무를 하염없이 기다리기 보다, 아낌 없이 나누며 함께 성장하기를 시도하는 이들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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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를 위한, 기획자에 의한, 기획자의 실험


11111은 온라인에 터를 잡고 여러 만남을 이어가며, 커뮤니티를 보다 단단하게 해줄 방법의 하나로 커뮤니티 기여전을 고안했다. 이 기여전은 11111이라는 플랫폼이 청년/기획자들의 성장과 협업, 연대를 위한 실험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며 말문을 연다. 그리고 그 실험은 각자의 문제의식, 이슈의 발견에서 시작하여, 공동체와 함께/공동체를 위해 이를 해결하고, 마주할 방법을 고민한다.

기여전의 주제는 커뮤니티를 향한다. 청년 기획자 플랫폼 11111을 위한 실험이다.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성장/협업/연대를 위한 일을 벌리거나, 커뮤니티 자체를 위한 계획을 짜도 좋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공재를 만들기 위한 일들도 그 대상이 된다. 주제별 소모임이나 무언가를 위한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도 좋고, 기획과 실행을 위한 매뉴얼 등을 공유하거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도구들을 개발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리고 모든 일들은 '사업'이 아니라 '실험'에 해당한다.

기여전은 경쟁보다 협업을 추구한다. 당연하게도 이 실험의 과정은 제안자와 구성원들이 함께 설계하며, 누구나 그 아이디어의 발전 과정을 함께 지켜볼 수 있게 된다. 프로젝트의 성과보다 그 프로젝트의 논의와 대화에 더 집중하게 된다. 협업과 연대의 경험이 더 좋은 기획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지만, 사실 참 이상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공모와 제안의 과정을 함께 설계하다


기여전의 모든 과정은 11111 플랫폼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전제로 한다. 지금까지의 11111이 기획의 중심에 있는 오거나이저 그룹에 설계 하에 일을 벌였다면, 본격적으로 커뮤니티 활성화의 몫을 구성원들과 나누어가지려는 시도이다. 기여전은 11111의 구성원들에게 어떠한 기준으로 기여전을 진행하면 좋을지 물으며, 함께 만드는 심사 기준으로부터 시작된다. 기여전을 통해 참여자들이 벌이는 일을 이들은 [실험]이라고 칭한다. 11111의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실험 제안을 할 수 있고, 서로의 제안에 참여할 수 있다. 이렇게 제안된 실험들은 구성원들의 상호 피드백이라는 기여를 거쳐 협업을 통해 발전되고, 이후에 제안자들이 서로의 심사자가 되어 상호 심사를 진행한다. 선정된 실험은 플랫폼 안에서 실제로 진행되며 3백만원이라는 지원금을 받는다. 모든 과정은 기여전이라는 이름의 작은 축제였다.